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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런 사이, 이지은 본문

문화생활 Aro's Review/시 Poem

[시] 그런 사이, 이지은

호두과자(walnutsnack_) 2021. 12. 23. 13:30

* 시집 짠 하고 싶은 날에, 글 이지은, 그림 이지영

 
그런 사이
 
이지은
 
급하게 가까워지고
그만큼 아무렇지 않게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는 건 싫다.
 
굳이 당신이 나를 보살피지 않아도
내가 당신을 요란스레 챙겨대지 않아도
미지근한 거리감으로
불편함 없이 유지되는 관계.
 
그렇게 번지듯 스며들어
결국에야 소중해지는
은근하게 든든한 사이. 

 

 

* 위의 시는 우연히 마주한 시. 전자책으로도 내주었으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지

갈수록 깊어지고 좁아지는 사람과의 관계

다 낯선 이들로만 가득한 순간에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나

 

그래서 공감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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