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생활 Aro's Review/책 Book (10)
서아롭게 평화로운

*스포일러 주의 *zipping 인터뷰에서 언급한 소설 *윤서아 공식팬카페 서아의 사서함에서 소설 으로 독서모임을 가졌었습니다 '나로서 살아가는게 무엇인가'를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나타낸 책 -배우 윤서아, Zipping 인터뷰 중에서 종이책 기준 144페이지로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의 소설 긴긴밤은 전자책과 종이책 둘 다 있고요. 저는 전자책으로 구입하여 읽었습니다. 삽화도 있으니 종이책으로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소설 긴긴밤을 완독하는데 약 2시간정도 걸렸고, 깊은 여운에 잠시간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들었어요. 윤서아 배우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이라 언급한대로 '나로서 살아가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보기도 하고 그냥 온전히 저만의 관점으로만 읽기도 해보았어요.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 독서모임때 썼던 감상 (아로 온라인 독서모임 링크모음) * 시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 기형도 그날 너무 캄캄한 길모퉁이를 돌아서다가 익숙한 장애물을 찾고 있던 나의 감각이, 딱딱한 소스라침 속에서 최초로 만난 사상, 불현듯 그날, 나의 플래시 속으로 갑자기, 흰 * 분석 너무 캄캄한 길모퉁이 = 고독하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 익숙한 장애물 = 가난, 궁핍, 고독 딱딱한 소스라침 속에서 최초로 만난 사상 = 군부정권의 독재와 압박 플래시 = 기자의 카메라에서 터지는 플래시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 언론 장악 시제목과 마지막 구절을 합치면 아래와 같은 문장이 된다. '그날, 나의 플래시 속으로 갑자기 들어온 흰 개' 독서모임을 하던 중 한 아로님이 기형도 시인이 대학시절 썼던 소설 를 소..

* 감상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 * 시 안과 밖, 박준 그 창에도 새벽 올까 볕 들까 잔기침 소리 새어 나올까 초저녁부터 밤이 된 것 같다며 또 웃을까 길게 내었다가 가뭇없이 구부리는 손 있을까 윗옷을 끌어 무릎까지 덮는 한기 있을까 불어낸 먼지들이 다시 일어 되돌아올까 찬술 마셨는데 얼굴은 뜨거워질까 점점 귀가 어두워지는 것 같을까 좋은 일들을 나쁜 일들로 잊을까 빛도 얼룩 같을까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 버릴까 그래서 나도 버릴까 그래도 앉혀두고 한 소리 하고 싶을까 삼키려던 침 뱉을까 바닥으로 겉을 훑을까 계수나무 잎은 더 동그랗게 보일까 괜찮아져라 괜찮아져라 배를 문지르다가도 이내 아파서 발끝이 오므라들까 펼친 책은 그늘 같아지고 실눈만 떴다 감았다 할까 죄도 있을까 아니 잘..

*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에서 발췌 * 시 해석 기형도 시인에게 책갈피, 책, 종이는 사람의 내면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오래된 서적이나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흔해빠진 독서 같은 시로 미루어보았을 때 더더욱 확신에 듭니다. 그는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면 힘없는 책갈피가 이 종이를 떨어뜨린다고 해요. 이 종이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그 다음 행의 '그때 내 마음'이라고 읽힙니다.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희망을 성취하고자 했던 마음과 기대가 시간이 흐르고 허망해졌음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이루어지지 않은 희망은 곧 실망으로 변하고 그것만큼 허망하고 괴로운 것이 없으니까요. 보았으니, 않았으니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괴로움을 토해내는 시로 볼 수..

* 손택수, *20211008 윤서아 인스스 시 검은 혀 - 손택수, *20211109 생각한줄타래에 남겼던 시 먼 곳이 있는 사람 손택수 걷는 사람은 먼 곳이 있는 사람 잃어버린 먼 곳을 다시 찾아낸 사람 걷는 것도 끊는 거니까 차를 끊고 돈을 끊고 이런저런 습관을 끊어보는 거니까 묵언도 단식도 없이 마침내 수행에 드는 사람 걷는 사람은 그리하여 길을 묻던 기억을 회복하는 사람 길을 찾는 핑계로 사람을 찾아가는 사람 모처럼 큰맘 먹고 찾아가던 경포호가 언제든 갈 수 있는 집 근처 호수공원이 되어버렸을 때를 무던히 가슴 아파 하는 사람 올림픽 덕분에 케이티엑스 덕분에 더 멀어지고 만 동해를 그리워하는 사람 강릉에서 올라온 벗과 통음을 하며 밤을 새우던 일도 옛일이 돼버리고 말았으니 올라오면 내려가기 바쁜..

* 윤서아 배우의 추천 시집 감상글 * 주로 책 한 권을 전부다 읽고 감상을 쓰는 편이지만 시집은 시 하나 하나마다 곱씹고, 생각하고, 찾아봐야 할 것이 많네요. 그래서 나눠서 감상을 써보려 합니다. * 2021년 8월 11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중 팬의 질문 제일 좋아하는 시집에 대한 답 * 이번에 인상 깊었던 시 84p 받아놓은 일도 이번 주면 끝을 볼 것입니다 하루는 고열이 나고 이틀은 좋아졌다가 다음 날 다시 열이 오르는 것을 삼일열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젊어서 학질을 앓은 주인공을 통해 저는 이것을 알았습니다 다행히 그는 서른 해 정도를 더 살다 갑니다 자작나무 꽃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암꽃은 하늘을 향해 피고 수꽃은 아래로 늘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전부터 알고 있던 것입니다 늦은 해가 ..

* 작성일: 10월 31일 2021년 일요일 * 작성 계기: [윤서아] 팬카페 서아의 사서함에서 독서모임 2, 3회 차 이후 생각 정리. 약간의 사담도 있음. * 이전 글: [감상] 윤서아 배우의 추천 도서 '입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 독서모임 2회차 감상 순서: 물 속의 사막 -> 위험한 가계 1969 -> 너무 큰 등받이의자 * 독서모임 3회 차 감상 순서: 오래된 서적 -> 흔해빠진 독서 -> 질투는 나의 힘 * [링크모음] 아로 온라인 독서모임 부제 : 연민이라는 무저갱 *무저갱(無低坑, Abyss): 바닥이 없이 깊은 구덩이 알면 알수록 기형도 시인은 참 안타까운 삶을 살다가 젊은 나이에 떠났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이 세상에 멋진 시를 계속 쓰고 있었다면, 기형도 문학관에 어제 출간한 새..

2021년 10월 8일 자정에 가까워지는 시간에 윤서아 배우가 인스타 스토리를 올렸었어요. [기록] 윤서아 배우 인스스 20211008 이때의 인스스, 아로들은 아로징어게임#관련 글 에 빠져서는 달고나에 구멍날 정도로 핥고 있었는데 말이죠. 6장의 인스스는 아로들에게 길고도 긴 여운을 안겨다주었어요 ㅋㅋ 그 드라마틱한 분위기 전환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이번 감상은 윤서아 배우의 인스스부터 시작할거에요. 첫번째 사진은 혼란을 겪는 아이가 어떤 친구에게 문자로 묻는 것 - 답변은 그 고민에 관심 없는 타인. 두번째는 속 빈 껍데기 공감으로 상처 받아 분노하는 이에 대한 시. 세번째는 의문. 네번째는 차츰차츰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 다섯번째는 받아들이다가도 탈이 날 수 있음을, 타인에겐 괜찮아도 자신에겐 괜..

시집 추천 글로 바로가기 이 시집에 대한 감상은 여러차례 읽을 때마다 올리겠습니다. 왜냐고요? 처음 읽으면서 느낀 충격이 너무 컸거든요. 이 시집은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을 읽을 때처럼 제 감상이 일관되지 않을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하며 살던 저에게 너무도 너무도 어려웠거든요. 시를 하나씩 넘길 때마다 제 두뇌의 어느 부위가 언어를 관장하는지 적나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직 시집 끝에 있는 해설도 안 읽었고 그나마 감성 있는 친동생이 친절히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일단 이 날 것의 감상을 써야만 할 것 같네요. 중간중간 육성으로 '이게 무슨 소리야?'가 튀어나오고 괜히 시야가 흐려지고 하늘을 바라보고 다시 책을 봤어요. 수십 년 간 인공물로 막혀있..

시집 추천 글로 바로가기 이 시집은 윤서아 배우의 추천으로 보게 된 거고요. 앞으로도 이 블로그에 올리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 리뷰는 전부 윤서아 배우의 추천 작품만 할 생각입니다. 신기해요. 경험을 토대로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딱딱한 순서도로 나타내는 제 자신이 이런 감상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영화 리뷰도 제 기준에서는 감성을 온전히 끌어낸 거였거든요 (해당 글로 바로가기: 2021.09.28 [감상] 영화 '노매드랜드') 그 감상을 동생한테 보여주니 로봇이 감성을 마침내 배웠다고 감탄하더라고요. 제 딴에는 감성을 끌어모아서 쓴 짤막한 글을 보여줬을 주고 논문 쓰냐는 소리를 들은 게 불과 일 년 전이었는데 말이죠. 하여간 이번에도 제멋대로 작성한 감상이고요. 이렇게 덕질이 유익할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