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롭게 평화로운
[시] 그 손이 이 손들이다 _마이클 로젠 본문
* 그 손이 이 손들이다 _ 마이클 로젠
* NHS (영국 공공의료서비스(NHS) 창립 60주년을 맞아 의료진에게 헌정된 시)
* 시집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에서 발췌
그 손이 이 손들이다
마이클 로젠
맨 처음에 우리를 만지는 손이
이 손들이다.
당신 이마의 열을 재고
맥박을 세고
침상을 만들어 주는 손.
당신의 등을 두드려 주고
피부 반응을 살피고
팔을 잡아 주고
쓰레기통을 밀고 가고
전구를 갈고
수액량을 고정시키고
유리 물병의 물을 부어 주고
엉덩이를 바꿔 주는 손이
이 손들이다.
욕조에 물을 채워 주고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스위치를 켜 주고
상처를 누그러뜨려 주고
탈지면을 소각시키고
따끔한 주사를 놓고
날카로운 기구들을 처리하고
검사 순서를 정해 주는 손.
소변줄 새는 걸 바로잡아 주고
침상 변기를 비워 주고
기도에 삽입한 관을 소독해 주고
산소통을 옮겨 주고
수술할 때 압박집게로 동맥을 움켜쥐고
깁스를 만들고
고통 완화제 복용량을 기록하고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를 만지는 손이
이 손들이다.
* 시기가 시기인 만큼 누구보다도 몸 부서져라 일하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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