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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생각 한 줄 타래_2021.11.06 본문

문화생활 Aro's Review/생각 한 줄 타래

[감상] 생각 한 줄 타래_2021.11.06

호두과자(walnutsnack_) 2021. 11. 6. 16:35

* 생각 한 줄 타래는 윤서아 배우가 추천 혹은 언급한 책과 영화, 음악, 드라마 등에 대한 스쳐 지나가는 짤막한 감상과 생각을 적는 글입니다.

* 불규칙적이겠으나 자주 작성할 예정입니다.

 

📍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 종일 비가 내리는 금요일 낮, 박준 시인의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의 한 페이지를 또 넘겼습니다만 더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손목을 잡아 당겨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시를 계속 만나는 중입니다. <84p>, <가을의 말>
  • 금요일 밤, 해야 할 일이 많아 앞전 시들로부터 가까스로 벗어났다가 잠들기 직전 또다른 시집을 열었습니다. 또 붙잡혔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도 생각이 나는 시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그냥 제가 따로 산 시집입니다. 류시화, 마음 챙김의 시

* 자꾸 생각나는 시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대지가 나를 내리 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_루이스 글릭

*눈풀꽃(설강화, 스노우드롭Snowdrop)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 흰 꽃

 

  • 토요일 오후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어설프게나마 저도 한 조각 써보았습니다. 


    고운 빛깔 종이를 고르고 골라 예쁘게 접어
    맑은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웁니다


    식지 않은 땀방울 벅찬 숨 덜어내러 혹은
    그저 시냇물에 들렀을 때든
    어느 때나 맞이 할 수 있게

    물결 따라 흘러 흘러 그대에게 닿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혹시나 닿지 못한다
    해도 행복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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