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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원 명상, 샤메인 아세라파 본문

문화생활 Aro's Review/시 Poem

[시] 정원 명상, 샤메인 아세라파

호두과자(walnutsnack_) 2021. 11. 7. 16:43

고요한 연못이 되라, 너의 얼굴이 빛과

경이로움을 반사하게 하라.

잠자리가 되라, 조용하지만 기쁨에 넘치는.

꽃봉오리가 되라,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나무가 되라, 쉴 그늘이 되어 주는.

 

나비가 되라, 지금 이 순간의 풍요를 받아들이는.

나방이 되라, 빛을 추구하는.

등불이 되라, 길 잃은 이들의 앞을 비추는.

오솔길이 되라, 한 사람의 갈 길을 열어 주는.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되라, 바람이 너를 통과하게 하고

폭풍을 노래로 만들 수 있도록.

 

비가 되라, 씻어 내고 맑게 하고 용서하는.

풀이 되라,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다리가 되라, 평화로운 마음으로 건너편에 이르는.

이끼가 되라, 너의 강함을 부드러움과 자비로움으로

누그러뜨리는.

 

흙이 되라, 결실을 맺는

정원사가 되라, 자신의 질서를 창조해 나가는.

사원이 되라, 영혼이 네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계절이 되라, 변화를 기꺼이 맞아들이는.

달이 되라, 어두운 가운데 빛나는.

조약돌이 되라, 시간이 너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 완성하도록.

 

나뭇잎이 되라, 놓을 때가 되면 우아하게 떨어지는.

원의 순환을 신뢰하라, 끝나는 것이

곧 다시 시작하는 것이므로.

 

 

샤메인 아세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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