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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롭게 평화로운

* 감상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 * 시 안과 밖, 박준 그 창에도 새벽 올까 볕 들까 잔기침 소리 새어 나올까 초저녁부터 밤이 된 것 같다며 또 웃을까 길게 내었다가 가뭇없이 구부리는 손 있을까 윗옷을 끌어 무릎까지 덮는 한기 있을까 불어낸 먼지들이 다시 일어 되돌아올까 찬술 마셨는데 얼굴은 뜨거워질까 점점 귀가 어두워지는 것 같을까 좋은 일들을 나쁜 일들로 잊을까 빛도 얼룩 같을까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 버릴까 그래서 나도 버릴까 그래도 앉혀두고 한 소리 하고 싶을까 삼키려던 침 뱉을까 바닥으로 겉을 훑을까 계수나무 잎은 더 동그랗게 보일까 괜찮아져라 괜찮아져라 배를 문지르다가도 이내 아파서 발끝이 오므라들까 펼친 책은 그늘 같아지고 실눈만 떴다 감았다 할까 죄도 있을까 아니 잘..
문화생활 Aro's Review/책 Book
2021. 12. 27. 13:30